Are You Living or Just Surviving? 담임 선생님이 상담 막바지에 쥐여주신 엽서에 쓰여 있던 말이다. 당신은 삶을 살고 있는가 아니면 단지 하루하루 살아남고 있는가? 엽서를 건네주시며 좋은 말씀도 많이 해주셨는데 아쉽게도 거기까진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그냥 앞으로 이 말을 잘 세기고 살아갔으면 좋겠다고, 그저 살아져서 사는 삶이 ...
뭐든 어중간한 것들이 잘 잊힌다. 애초에 별로 중요하지 않다며 잘 생각을 않게 돼서 그런지, 잘 찾으려 하지 않아서 그런지. 나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지만 가장 작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들이, 애매하다고 불리는 것들이 끝없이 늘고 있다. 글도 그렇다. 오히려 애매한 글들이 훨씬 많다. 남기기는 싫고 지우기에는 아까운 글.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
얼마 전에 가장 좋아하는 웹툰을 정주행하다가 한 대사에 스크롤을 잠시 멈췄다. 잘 울고, 잘 말하고, 재밌고.. 솔직한 사람이라고 생각했어요. 솔직한 사람은... 다 잘 될 겁니다. 웹툰 상에서는 서툰 위로라고 표현됐지만 나에게는 달랐다. 처음 보는 사람의 우는 모습에 솔직한 사람이라 말해주는 낯선 사람, 그 사람이 건네주는 말들에 큰 위로를 받았다. 어쩌...
중학교 하굣길에 자주 말다툼을 했던 친구가 있었다. 13살부터 애매하게 친했던 우리는 성격이 정반대라는 생각을 늘 서로 가지고 있었고, 그 때문인지 부딪히는 일이 매우 잦았다. 다행히 지금은 웃으면서 말하는 이야기 들이지만 그 당시에는 이 친구랑은 졸업만 하면 그냥 끝이겠거니 싶었다. 맨날 싸우면서도 등교랑 하교는 어떻게 매번 같이했는지, 모난 말을 하면서...
생일 축하해. 2014년 겨울, 그 노래를 처음 들었을 때가 아직도 생생해. 불안해하는 표정 속에서도 어찌 그리 단단해 보이던지, 그 와중에 또 노래를 너무 잘했었지. 하고자 하는 일에 열정 가득하고 재능까지 있는 모습이 참 멋있어 보였어. 지금의 나와 같은 나이인데도 그 모습이 아직까지 믿기지 않네. 단순한 호기심으로 봤던 서바이벌 프로그램에서 탄생한 그...
연어 친구의 강력한 추천으로 사케동을 먹어본 이후부터 연어에 빠지게 됐다. 사시미로 먹어도 맛있고 장으로 담가도 맛있고 초밥으로 먹어도 맛있다. 내가 일식을 좋아하게 만든 음식이다. 닭발 같은 친구의 또 강력한 추천으로 처음 먹었는데 지금은 그 친구보다 많이 먹는 것 같다. 배달 음식을 떠올릴 때 가장 먼저 생각나는 음식이다. 자주 시키는 닭발집에서 추가메...
아는 게 힘 vs 모르는 게 약 처음에 이 질문을 봤을 때는 망설임 없이 전자라고 생각을 했다. 아는 것을 모르는 척하기는 쉽지만 모르는 것을 아는 척하기에는 힘들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나중에 감당할 일보단 당장 눈앞의 호기심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 이유도 있었다. 이미 알고 있기 때문에 몰라도 됐을 걸 그랬다는 단정을 지을 수 있는 건 아닐까? 아무것도 ...
고등학교 3학년 여름, 마트에서 떡볶이를 먹다 엄마의 암 소식을 들었다. 장을 보다 잠시 카트를 세워두고 허기짐을 채우고 있던 때에 들은 조금은 뜬금없던 엄마의 고백이었다. 혀에 있던 염증이 결국 암이 됐고, 큰 수술을 해야 할 것 같다는 말. 엄마는 꼭 곧 죽을 사람처럼 이야기했다. 만약 수술이, 만약 재발이, 만약에, 만약. 엄마는 애써 담담한 척 말을...
쌍둥이라 불릴 정도로 가깝게 지내던 친구가 있었다. 학교와 학원이 같았던 우리는 날마다 붙어 다녔고, 그 매일이 변하는 건 순식간이었다. 무조건 앞선다고 자신만만했던 우리의 우정은 시간의 속도를 따라가지 못한 채 어딘가에 떨어져 버렸다. 언제나 그렇듯 그 허전함을 알아챘을 땐 너무 긴 시간이 흘러있었고, 그 허전함은 걱정과 달리 새살로 빠르게 차올랐다. 정...
어렸을 때부터 특이한 이름 덕에 놀림을 많이 받았다. 자연스레 주목을 많이 받았고, 당시 그 관심들이 부담스럽고 싫었다. 어디에서나 쉽게 잊히지 말라는 마음으로 지어진 이름이라지만 그러기엔 살아가며 잊히고픈 사람들이 너무 많았다. 우리 엄마는 매일 찡찡거리던 어린 나에게 고등학생이 되고서도 너의 이름이 싫으면 바꿔주겠다는 약속을 했다. 그 당당한 표정에서 ...
1. 더는 어른이 되고자 노력하지 않기로 했다. 어른으로 퉁치는 모든 이상들에 다가가기엔 너무 거세기에, 어쩌면 미성숙함을 핑계로 더 멀어지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다. 나는 어찌 됐건 이미 어른이다. 2. 맛있는 밥보단 그 밥을 누구와 먹는가가 더 중요하게 느껴지지만 때로는 그 맛있는 밥이 더 기억에 남을 때가 있다. 3. 이루고 싶은 게 많으면서도 지금의 ...
우리 아빠는 가족과 함께 하는 시간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신다. 나도 그런 아빠를 위한답시고 평소 보지도 않는 티비 앞에서 시간을 종종 보내긴 하는데, 딸과 같이 시간을 보내고 있다며 신나계신 아빠를 보고 있자면 나도 그 시간이 덧없지만은 않다. 우리 아빠는 포옹을 좋아하신다. 배웅과 마중 끝엔 꼭 포옹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시며 보통 사랑을 말할 때도 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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