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생일은 늘 가을과 겨울 사이 그 어디쯤 걸쳐있지만 올해는 가을에 좀 더 가까운 것 같네. 나는 어느 계절인지 확실히 말하기 어려운 내 생일이 애매해서 늘 싫었거든? 늦가을, 초겨울이라 대충 말하면서도 끝에 물음표를 떼지 못하는 게 싫었어. 근데 요즘은 이도저도 아닌 이 계절에 정이 간다. 조금은 늦어버린 가을이, 한 발짝 먼저 나온 겨울이 나를 위로...
저는 디자인을 공부하는 22살 학생입니다. 어릴 땐 소심하다는 말을 많이 들었고 지금은 반대의 말을 더 많이 들으며 살고 있어요. 이 세상 모든 사람과 친해지고 싶다는 욕구가 있지만 모순적이게도 혼자 먹는 밥을 가장 좋아합니다. 요즘에는 영상 쪽에 흥미가 생겨서 잠시 영상을 공부하고 있어요. 왜 이리 호기심도 많고 하고 싶은 것도 많은지, 언제 꺼질지 모르...
요즘에는 친구들을 따라 유튜브를 보며 가볍게 스트레칭을 하고 있다. 필라테스를 하면서 골반과 어깨가 틀어져 있다는 사실을 알고는 있었는데 요즘 워낙 틀어진 사람이 많기도 하니 그다지 심각성이 안 와닿아서 방치하고 있었다가 갈수록 심해지는 것 같아 친구들에게 조언을 구했다. 운동도 관둔 지 오래라 좀 좋아지다가 만 몸이 다시 예전으로 돌아간 듯했다. 우선 초...
원래는 외모 콤플렉스가 심했었다. 외적인 요소를 크게 생각하던 나에게 하나하나 뜯어본 내 얼굴이 도저히 마음에 들지 않아서 눈 딱 감고 얼굴 전체를 갈아엎고 싶다는 생각을 한 번씩하곤 했다. 이런 내가 어딘가에 영원히 남겨질 수도 있다는 사실조차 싫었고, 어떻게 찍히는지 알 수도 없는 후면 카메라가 무서워서 친구들이나 가족들이 카메라를 들면 자리를 뜨는 것...
일 년 중 가장 많은 메시지를 받는 날인 생일이 돌아왔다. 그 메시지들 속에 예상치 못한 인물들이 한 번씩 보여 깜짝깜짝 놀라기도 한다. 행복한 하루를 보내라는 말을 가장 많이 듣는 날이자 사랑한다는 말을 가장 많이 듣는 날. 많은 사람들이 빌어준 덕분인지 정말로 사랑 가득하고 행복한 하루를 보낼 수 있었다. 이번 생일에도 친구들과 시간을 보냈다. 자주 보...
밴드를 좋아하게 됐다. 노래하는 얼굴들을 보다가 자연스레 손을 따라 악기들에도 시선이 갔고, 악기를 보고 있자면 그 악기의 소리가 들렸다. 그동안 별생각 없이 노래를 들어왔던 나는 이제야 뒤에 깔리는 소리에도 귀를 기울일 수 있게 되었다. 처음에는 영상으로 라이브클립들을 찾아봤다. 건반을 누르면 소리가 나고, 기타를 치면 또 소리가 나고. 이 소리가 모여서...
1. 날 위한 꽃 사보기 2. 크리스마스 유럽에서 보내기 3. 마라톤 뛰어보기 4. 한라산 등산하기 5. 혼자 국내 여행 6. 템플스테이 7. 피아노 다시 배우기 8. 내 취향을 가득 담은 긴 영상 제작 9. 죽단화 몸에 새기기 10. 토이스토리 장난감 다 모으기 11. 혼자 고깃집에서 3인분 먹어보기 12. 스키장에서 스키 말고 보드 타보기 13. 영정사...
사람은 난로 대하듯이 대하라. 너무 가깝지도, 너무 멀지도 않게 적당한 거리에서. 관계에는 적당한 거리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늘 하고 살아왔었다. 고속도로에도 사고를 방지하는 안전거리가 있듯이. 한 치 앞을 모른다는 것이 관계와 같을 거란 생각이었다. 다치면 아프고, 아프면 괴로우니까. 그 적당함이 참 쉽지 않다. 평범하게 사는 게 가장 어렵듯이. 지금이 딱...
첫 번째 편지 나와 같은 연도 같은 달에 태어난 친구가 준 편지. 무게 있는 말을 하면서도 너무 무거워질까 덧붙이는 말들에 한 번씩 피식하게 만드는 편지. 아이러니하게도 그 말들로 인해 더 무겁게 보이던 글들. 기름 만땅 채워놓고 대기할 테니 울적할 땐 콜하라는 그 말이 왜 이리 든든하든지, 아직 오지 않은 미래에 대한 섣부른 걱정을 하다가도 우리의 행복이...
요새 해가 뜨고 잠들며 소소한 것들을 알게 되었다. 아빠는 6시 30분에 집을 나선다는 것, 아빠랑 자던 우리 집 강아지는 배웅을 마친 후 내 침대에서 다시 잠을 청한다는 것. 누군가의 하루의 시작이 나에겐 하루의 끝이 될 수 있으며 또 누군가는 그 사이에서 함께 할 수 있다는 것. 낮과 밤이 완전히 바뀐 이 시점에서 가장 크게 와닿았던 감정은 바로 외로움...
나는 평소 날씨를 잘 확인하지 않는다. 그냥 친구들이 오늘 좀 추운 것 같다고 하면 한 겹을 더 껴입고, 별로 춥지 않다고 하면 한 겹을 덜어 입는다. 아무 말도 없으면 대충 느낌상 맞춰 입는다. 가장 가까운 엄마에게 물으면 추우니까 따뜻하게 입으라는 대답만 돌아올 테니 따로 묻지는 않는다. 몸에 열이 많아서 더운 것보단 추운 게 덜 괴로운 나는 최대한 덜...
올해는 왜인지 일찍이 일 년을 되돌아보게 된다. 일 년은 이 년이 되고, 이 년은 십 년이 된다. 차곡차곡 쌓아온 나의 선택들을 다시 한번 되묻게 된다. 이때 이 길이 아닌 다른 길을 택했다면, 중간에 포기하지 않고 끝을 봤더라면, 열정이 넘치던 재작년의 나는 새로운 시도에 망설임 없이 뛰어들었던 것 같은데. 고작 이 년이 사람을 이렇게까지 겁쟁이로 만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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