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술 좀 깨고 글을 쓰겠다며 잠시 누워서 노래를 들으며 쉬다가 바로 잠들어버렸다. 나는 딱히 술버릇이 없고, 굳이 고르자면 잘 준비를 마친 상태로 침대에 누워 눈을 감고 노래를 듣는 것인데, 남들은 흔하게 하는 행동이라지만 나는 평소 아무 행동 없이 노래만 듣는 경우가 드물어서 그 순간이 조금은 특별하게 다가온다. 작업을 하거나 산책을 할 때, 운동하...
요즘에 집들이를 핑계로 친구들을 집에 초대하는 일을 늘리고 있다. 무료한 일상에서 손꼽아 기다리게 되는 시간, 하루종일 맛있는 걸 먹고 재밌는 걸 보자는 게 주목적이다. 작년까지만 해도 밤을 새우는 날이면 술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을 했었는데 지금은 아니다. 오히려 취기가 올라오면서 더 피곤해지는 경우가 대다수이고, 무엇보다 지금 있는 사람들과는 술이 없어도...
나는 행복이라는 말을 좋아한다. 어린 시절에도 네잎클로버보단 세잎클로버가 더 좋았다. 네잎클로버의 꽃말은 행운, 세잎클로버의 꽃말은 행복이래. 이를 알고 난 후로는 네잎클로버를 찾기 위해 세잎클로버를 밟고 다니는 것을 멈췄다. 찾기 힘든 행운보다는 쉽게 널린 행복이 더 좋아 보였다. 지금도 그때처럼 행운을 찾겠다고 수많은 행복을 밟아가며 사는 것은 아닐지 ...
벌써 50번째 글이다. 시작은 반이라더니 어찌저찌 스타트를 끊으니 반절은 왔다. 나를 위해 쓰기 시작한 글쓰기, 나를 위한다는 게 참 어렵다. 내가 쓰고픈 글은 과연 무엇일까 처음에는 써보고픈 주제가 분명 많았는데 지금은 마땅한 주제가 안 떠올라서 매일이 걱정이다. 무거운 글은 너무 무거워질까 봐, 가벼운 글은 너무 가벼울까 봐 망설이는 수가 늘었다. 나는...
믿음의 힘은 어디까지일까, 믿음은 수많은 시도를 할 수 있게 만든다. 무기력한 나를 일으켜 행하게 해주며 넘어져 우는 것이 일상인 나에게 다시 달릴 수 있는 힘을 준다. 믿음은 내게 가장 큰 위로가 되는 힘이다. 그 때문에 내가 남들에게 위로를 전하는 방식이기도 하다. 네가 행하는 길이라면 어디든 함께 걸을게, 보통 말보단 마음을 전하는 편지에 실어 보내는...
시간은 참 알 수 없다. 친구들이랑 놀면서는 10분, 1시간이 참 빠르게도 흐르면서도 고작 3분간 줄넘기를 하는 것이 왜 이리 길게 느껴지는지 모르겠다. 9월은 많은 사람이 힘들어하는 달이니 나도 좀 쉬어가자며 다짐했던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10월이란다. 내 캘린더에는 벌써 11월 일정이, 내년 1월 일정이 채워지고 있다. 학교에 다니면서 그 어떤 시간보...
매일 새로운 질문을 앱이 던져준 오늘의 질문은 인상 깊은 하루에 대한 물음이었다. 별 고민 없이 콘서트를 다녀오는 날이라 적었다. 오늘 역시 2년 전과 정확히 일치했다. 하루가 들어가니 다른 날들이 생각이 나지 않는다. 무언가를 위해 하루를 온전히 쏟은 날이 또 있었나 중학생 때부터 지금까지 다녔으니 꽤 오래도 다녔다. 용돈을 모아서 가야했던 나에게 티켓값...
첫 해외여행은 엄마가 빌려준 돈으로 다녀왔다. 고등학교 졸업여행이니까 보내주는 거라며 200을 쥐여줬다. 꼭 갚으라는 말과 함께. 그때까지 일을 한 번도 해본 적 없던 나는 그 돈의 크기를 몰랐다. 돈을 쓰는 건 참 쉬웠다. 처음 겪는 면세점은 신세계였다. 지금이 기회라는 핑계로 사고 싶었던 것들을 왕창 샀다. 싸니까 별생각 없이 무작정 담아냈던 것 같다....
사람은 살면서 보통 몇 번의 이별을 하고 살아갈까? 나는 사람이 좋고, 사람이 좋아서 이별이 어렵다. 깊지 않은 가벼운 관계에서도 분명 얻을 것이 있을 테고, 그 깨달음은 깊은 관계에서 얻는 깨달음과는 또 다를 거라는 생각을 한다. 내 이별은 후회의 연속이다. 많은 사람이 그렇겠지만. 결과가 변하지 않을 걸 알면서도 과거의 선택을 되돌아보곤 한다. 참 잔인...
사흘 동안 하루에 두 번씩 코피를 흘렸다. 매일 불쾌한 기분으로 아침을 맞았다. 이렇게는 안 되겠다 싶어 처음으로 인터넷에서 영양제를 구매했다. 내가 내 돈으로 처음 사본 건강식품이었다. 살다 보니 내 돈으로 건강식품을 사는 날도 오는구나 싶다. 나는 하루에 몸무게를 최소 네 번씩 재고 있다. 일어나서, 밥을 먹기 전후, 자기 전, 그 외에는 체중계가 보이...
나는 메신저가 불편하다. 얼굴을 보고 대화하는 것이 가장 좋고, 그다음은 통화가 좋다. 얼굴을 보면 표정이 보이고 통화를 하면 어조가 들린다. 말의 속뜻을 어느 정도 파악하기 쉽다는 말이다. 그에 비해 메세지는 그 정적인 문자 안에서 속뜻을 온전히 파악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표정은 숨기기 어렵다고 하지만 글은 충분히 숨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 이유 때문...
나는 옷에 별 관심이 없었다. 중학교 입학 전까지는 그냥 엄마가 입혀주는 대로 입었고, 그 이후로는 대충 유명한 쇼핑몰 베스트 항목에서 대충 골라서 입는 것이 다였다. 거의 인터넷에서 모든 쇼핑을 해결하는 편이라 발로 뛰는 쇼핑은 힘들어했던 나와 달리 친구들은 항상 에너지가 넘쳤다. 만나는 날에 옷가게는 필수 코스였다. 당시 옷을 살 생각이 없던 나는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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